재생에너지 연계나 피크저감(전력요금 절감) 목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도입하는 제조업 사업장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ESS는 온도·충격에 민감한 리튬이온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설치 단계에서 위험요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큰 화재·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이 2023년 9월 발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고예방 매뉴얼」을 바탕으로 핵심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1. ESS의 구성과 기본 개념

ESS는 배터리(랙), 배터리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전력의 특성을 변환하는 PCS(전력변환시스템), 이를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EMS(에너지관리시스템)로 구성됩니다. 셀(Cell)이 모여 모듈(Module)을, 모듈이 모여 랙(Rack)을 이룹니다. 이차전지는 방전 후 재사용이 불가한 일차전지와 달리 충전을 통해 반복 사용할 수 있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온도·충격에 민감해 화재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2. 열폭주(Thermal Runaway) — 화재의 핵심 메커니즘

열폭주란 전기화학 셀이 제어되지 않는 속도로 스스로 발열하면서 온도가 계속 상승해, 자연적으로 열이 식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온도가 오르면서 화재·폭발로 이어지는 현상입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최초 열폭주로 발생한 고온의 기체가 인접 셀에 영향을 주면서 연쇄적으로 다른 셀에도 열폭주가 번질 수 있습니다. 전기 회로 분리 등으로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 전체 ESS로 피해가 확산됩니다. 또한 화재가 진압된 뒤에도 인접 모듈이 전도열·복사열로 손상을 입어 다시 발화하는 재발화(Reignition)도 ESS 화재의 특징입니다.

3. 독성·인화성 가스 배출 위험

열폭주로 화재가 발생하면 셀 전해액에서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염화수소, 불화수소, 시안화수소, 벤젠, 톨루엔 등 독성 가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가장 오랜 시간 잔류하므로 초기 감지가 중요하며, 사고 발생 후 현장에 재진입할 때는 반드시 독성가스 잔류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4. 국내 ESS 화재 현황

2017년 8월 전북 고창 풍력발전 연계 ESS 화재를 시작으로 2021년 12월까지 국내에서 총 32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2018년 16건으로 최다). 미국 애리조나 APS사 변전소 ESS 화재(2019년) 사고는 열폭주 이후 발생한 인화성 가스가 배출되지 못해 폭발로 이어지며 소방관 8명·경찰관 4명이 부상당한 상징적 사례로 꼽힙니다.

5. 설치 시 검토사항 — 이격거리

ESS 형태별로 확보해야 할 이격거리가 다릅니다.

6. 소화·감지 설비

7. BMS 안전 설계와 온라인 모니터링

BMS는 셀 온도가 한계치를 초과하면 모듈·랙 전력을 차단하는 고온 감지 및 정지, 열폭주 감지 시 시스템 전체를 정지시키는 열폭주 트립 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은 충·방전 전압·전류, 셀 온도, 충전상태(SOC), 배터리 수명상태(SOH) 등을 상시 추적하고, 비정상 조건 감지 시 실시간 알람을 상주 인력이나 담당자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8. 배터리 노후 관리

리튬이온배터리는 수명이 다하면 용량이 설계 대비 약 50~80%로 저하되고, 내부 저항값은 최초의 2~3배로 증가하면서 열폭주 가능성도 함께 높아집니다. BMS가 추적하는 배터리 수명상태(SOH)를 기준으로 주기적인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합니다.

9. 안전점검 — 일상점검 vs 정기점검

10. SFK 현장 점검 체크리스트

자료: 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에너지저장장치(ESS) 사고예방 매뉴얼」(2023.9)을 바탕으로 재구성